방송시간 아침 7시~9시 낮 1시~3시 저녁 9시~11시 주파수안내 단파 : 6 250KHz, 5 905KHz, 3 970KHz 초단파 : 97.8MHz, 97MHz, 89.4MHz
주체 107(2018)년 1월 5일 《통일의 메아리》
조상의 땅을 지켜 ( 6 )

장편사화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리성환 작 《조상의 땅을 지켜》, 오늘은 여섯번째시간입니다.

> <

궁진의 안내를 받으며 초당 마루방에 올라선 서희는 궁진의 뒤쪽에 단정히 서있는 은천에게 은근한 미소를 주며 머리를 끄덕였다.

크지 않은 키에 다부진 몸매, 영채도는 눈빛이 류다른 은천을 뜯어보며 서희는 지금 조정의 좌상인 내의령 최지몽의 조언을 다시금 상기했다.

태조의 유지를 받들어 고려조정의 기틀을 다지고 떠받드는 보이지 않는 주추돌이 되고있는 그의 조언은 백이면 백 어느 하나 그른데가 없어 대신관료 누구나 무조건 받아들이는데 버릇되여있었다.

그가 관심하고 조처하는 일들중에 제일 품을 넣고있는것이 바로 인재육성이였다. 서희도 그의 눈에 들어 젊으나 젊은 나이에 조정의 상좌에 올라있었다.

서희는 바로 그로부터 군기감 강궁진의 아들 강은천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을 받았다. 어린 나이에 사서삼경은 무불통달이요 대학, 중용에 천문지리까지 터득한것은 물론이고 부친은 물론 조부때부터 조정을 받들기에 사심이 없고 매사에 분별이 정확하고 분수에 넘는 일이 없으며 청렴결백하기가 송악의 청솔 한가지라 지혜와 도량에서나 기강과 성품에서나 바이 조정에 몸담을수 있는 재목이라는것이였다. 가깝게는 5~6년이요 길어서 십수년후이면 일을 시켜 등탈이 없을것이라는 원로 지몽의 진단을 서희는 심중하게 받아들인터였다.

서희는 조정의 대신관료반렬에 자기또래의 젊은 인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늘 마음 한구석에 맴돌고있은지라 지몽의 귀띔이 여간 반가운것이 아니였다.

그자신 삼짇날이나 중복날 의례히 있군 하는 무예겨루기와 글겨루기에서 어린 은천이 수석에 올라 상을 받군 하는것을 보아온터였다.

관상과 천문보기가 장끼인 최지몽이 웬만해서는 칭찬을 하지 않는 평소의 틀을 깨고 은천에게만은 찬사를 아끼지 않던것을 상기해보아도 그가 그런 조언을 주는것은 조금도 무리가 아니라는것을 서희는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70고개를 넘은 최지몽은 자나깨나 오직 하나 조정의 후일을 념려하고 대를 이어 임금을 성실하게 보필할 인재를 찾아 키우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하고있는것이였다.

지몽을 비롯한 원로대신들의 제의에 따라 조정에서는 이미 과거를 보는 제도를 내왔고 서희는 두번째 해에 시험에 합격하여 지금 그 빛을 보고있었다.

서희 다음으로 원로들의 눈에 든것이 바로 강은천인것이였다.

강궁진은 서희로부터 조정의 원로대신들의 이러한 의향을 귀띔받고 대번에 긴장해졌다. 자기가 마음속으로 바라마지않아온 소원이였기때문이였다.

하지만 강궁진은 이내 머리를 가로 저었다.

《아직은 시기가 이르옴을 말해두오이다. 나도 내 아들이 조상들이 물려준 이 땅을 지키는데 한몫 하기를 바라는 사람이오만 그러한 중임을 맡기기에 아직은 부족함이 너무도 많은줄 아오이다. 내 힘써 노력하리다만 넉넉하게 준비되려면 앞으로 10년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줄 아오이다.》

《나도 공감이로소이다. 정사에 몸담는 중대한 일이라 서두를 필요는 없사옵고 떡심으로 근기있게 10년만 밀어붙여가면 넉넉히 모양을 갖출것으로 짐작되오이다.》

서희는 궁진의 견해에 공감을 표시했다.

권력에 집착하는 사람이라면 앞뒤 가릴새없이 응해나올 기회였건만 그런데는 티끌만큼 사심도 없는 강궁진은 금시 이마에 내 천자를 그리고 걱정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있었다.

서희는 이것이 또한 마음에 들었다.

《동생, 우리 좀 같이 바람을 쏘이지 않겠나?》

서희는 자리를 일면서 궁진에게 인사를 한 뒤에 은천에게 넌지시 청했다.

《그렇게 하겠소이다, 원외랑나으리!》

은천이 황송하여 머리를 숙이자 서희는 손을 저었다.

《동생, 우리 둘이 있을 땐 그저 형이라고 부르게. 자, 그럼 어서…》

서희는 말구종에게 말을 끌고 대궐로 먼저 가라 이르고 은천과 나란히 초당뒤 둔덕을 톺아올라갔다.

둘은 훈훈한 봄바람을 맞으며 산자락을 누벼갔다. 산발을 타고 내처 걸어 송악산 봉우리까지 올라갔다.

솔바람이 솨솨- 불어치는 송악산 정상에서 아직은 홍안인 두 젊은 총각은 눈뿌리 모자라게 뻗어간 산발들을 굽어보며 조상의 이 땅에 펼쳐갈 남아대장부의 크나큰 웅지를 마음속에 다지고있었다. 이때 강은천의 나이는 아직 열일곱살밖에 되지 않았다.

> <

지금까지 장편사화소설 《조상의 땅을 지켜》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여섯번째시간이였습니다.

 

:
:
:
:protect_autoins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