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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7(2018)년 6월 13일 《통일의 메아리》
조상의 땅을 지켜 ( 85 )

장편사화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리성환 작《조상의 땅을 지켜》,오늘은 여든다섯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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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찬은 생각을 거듭한 뒤에 이 일은 그냥 덮어두기로 하였다. 서경방어를 지원할데 대한 임금의 령을 마지막까지 매듭짓지는 못하였지만 서경안의 투항파들을 단호히 처리한 사실과 적의 공격을 막는 싸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점을 들어 큰 선에서 보아 공을 세운쪽으로 평을 내린것이였다. 적에게 투항하지 않고 싸움이 끝난 뒤에라도 임금을 찾아온것은 사실이기때문이였다.

대신에 감찬은 적에게 투항한 변절자들에 대한 처벌은 엄하게 하도록 하였다. 강조와 함께 포로되였다가 변절하여 거란왕의 앞잡이로 악명을 떨친 이전 부통사 리현운과 행영도통판관 로전, 감찰어사 로의에 대해 그러하였다.

로전은 거란왕에게 굴복하여 통주성에 와서 항복을 권유하다가 억류된 뒤 처단되였고 로의는 평양성에까지 내려와 역시 거란왕의 항복통첩장을 내휘두르다가 처단되였다.

감찬은 임금에게 상주하여 역적은 3대멸족시키는 전례대로 이자들의 가족을 재산몰수와 함께 처리하는 결단을 내렸다.

반면에 탁사정의 부대에 합류하여 서경을 고수하는 싸움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중 법언에게는 수좌의 관직을 내리고 그의 용감성을 공신각에 게시하게 하였다.

감찬의 일처리에 대해 대다수 관료들은 지지를 표시했다.

조정에서 감찬의 지위는 확고하였다.

하지만 성공의 뒤에는 반드시 시기가 따르기마련이였다.

감찰어사 리인택이 그런 부류의 사람이였다. 그는 개경방어전을 기피한 죄로 벌을 받은 이전 랑중 백행린과 한패당인것으로 해서 함께 벌을 받은 리인례란자의 4촌동생이였다.

개경방어전때 감찬과 함께 있은 그는 감찬에게 앙심을 먹고 그의 뒤를 캐기에 급급했다. 싸움이 끝난 뒤 장수들의 공과 허실을 론하는 자리에서 그는 강조의 죄목을 들추면서 자만하여 적에게 포로되여 형세를 불리하게 만든 죄와 함께 이전 임금을 제 마음대로 죽인것을 꼬집다가 그 시기에 강조에게 맹종맹동한 관료들의 이름가운데에 감찬도 끼워넣으면서 관직박탈과 류배처벌을 주장했다.

임금이 그때 일은 어쩔수 없는것이라 지나간 일을 부디 거들지 말라 덮어버리자 리인택은 감찬이 개경방어전에서 궁성을 적에게 내주었던것을 흠으로 들고나왔다.

그때 감찬이 거란군을 성안에까지 끌어들인것은 굶주린 적으로 하여금 텅 빈 성안에 들어와 마지막기대감마저 허물어져 맥을 놓고 쓰러진 다음에 된매를 안기려는 전술적타산에서였다. 적의 정신력을 깡그리 허물어놓은 뒤에 소멸하려는 감찬의 의도는 정확한것이였다. 승리의 비결이 바로 그 점에 있었던것이다.

하지만 흠을 잡으려드는자에게 안 잡힐 허물이 어디 있으랴.

얼핏 들어봄에 적을 꼭 궁성안에 들여놓아야만 했는가 하는 반문에 옳다, 그르다 제꺽 답을 주기가 난해하였다.

하지만 임금은 그 발언도 중지시켰다. 승리한 장수에게 부디 만들어 죄목을 씌우려는것은 억지이고 중상이라고 면박을 주었다.

그러나 리인택은 포기하지 않고 벼르고있다가 이듬해 6월 동녀진의 출몰을 타개할 목적으로 감찬을 동북면 행영병마사로 임명하면서 함께 딸려보내자 며칠만에 먼저 돌아와 이런저런 비난을 일삼으며 또다시 꼬집기를 하려들었다.

화가 난 임금은 인택을 파면시켜버렸다.

감찬은 일을 끝내고 돌아와 이 사실을 알고 임금에게 간청하였다.

《페하! 리인택이 신의 흠을 잡는것은 오히려 신을 돕는 일로 되는것이니 그를 복직시켜주기 바라나이다.》

《과인도 이제는 눈이 익히 트였소. 일을 하는 사람이 흠도 있는 법이거늘 흠이 있다 하여 다 꼬집어내면 일할 사람이 대체 몇이요? 감찰어사의 직분이 과인의 어명실행을 돕는것이지 흠이나 캐라는 자리가 아니요. 경종을 울리는 취지에서 한 일이니 개의치 마시오.》

임금은 단호했다. 그는 권력의 생리를 꿰뚫어보고있었다.

감찬은 더 고집하지 못하였다. 그런 일 말고도 임금에겐 속을 써야 할 일이 너무도 많았다.

쫓겨간지 한해하고 반년이 될 때까지는 죽은듯이 숨을 죽이고 고려의 눈치만 보고있던 거란것들이 최근에 들어와 다시금 코빼기를 내밀고 이전 버릇을 살리고나섰던것이다.

임금은 감찬과 상론하고 이미 지난해 10월에 병부상서 유방을 참지정사 서경류수 겸 서북면 행영도통사로 임명하여 떠나보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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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장편사화 《조상의 땅을 지켜》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여든다섯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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