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29일 《통일의 메아리》
공원관리원의 순회길
북녘의 오늘
안녕하십니까.
이 시간에는 먼저 《공원관리원의 순회길》, 이런 제목의 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아침해살이 부채살처럼 송도원의 솔숲사이로 퍼져들기 시작할 무렵이였습니다.
한손에는 삽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작업일지를 든 나이지숙한 사람이 무성한 소나무들을 유심히 살피며 걸음을 옮기고있었습니다. 푸르싱싱한 소나무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어떤 나무들앞에서는 멈춰서서 작업일지에 무엇인가를 적어넣기도 하였습니다.
그가 바로 송도원유원지관리소에서 근 30년세월 일해오고있는 공원1작업반 반장 조경두동무였습니다. 그는 지금 소나무숲에 대한 순회길에 나선것이였습니다.
이때 숲의 고요를 깨뜨리며 역시 한손에 삽을 든 한 청년이 숨을 헐떡이며 달려왔습니다. 공원관리원일을 갓 시작한 제대군인청년이였습니다.
《오늘은 어떻게 하나 반장동지보다 먼저 나오려고 했는데 또 선코를 떼웠구만요.》
못내 아쉬워하는 그에게 밝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조경두동무는 함께 순회길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병해충피해를 입고있는 나무는 없는지, 자연피해를 받을수 있는 나무들은 어떤것들인지 등 순회길에서 모두 찾아내여 대책을 세워야 하는것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요일, 명절날 그 어느 하루도 번짐없이 이어가는 순회길이였습니다. 그길에 조경두동무를 비롯한 작업반원들이 흘린 땀은 그 얼마였는지 모릅니다.
한참 걸음을 옮기던 그들의 눈앞에 류달리 새들이 많이 날아드는 소나무가 보였습니다. 무심히 그앞을 지나려는 청년을 조경두동무가 멈춰세웠습니다. 그리고는 들고있던 삽으로 그 나무밑을 파보는것이였습니다.
그런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던 청년이 탄성에 가까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니? ! 이 나무가 병해충피해를 받고있었구만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대번에 알았습니까?》
조경두동무는 병해충피해를 받고있는 나무들에는 새들이 벌레를 쪼아먹기 위해 많이 날아든다고, 그것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고 세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어서 작업일지에 이곳을 적어넣고 또 가자구.》
그날 그들은 다가올 겨울철에 폭설로 하여 넘어지거나 가지가 부러질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나무들도 모두 장악하여 작업일지에 적어넣었습니다. 그런 나무들은 가지자르기를 해주고 버팀목을 세워주며 부식토와 거름주기에도 더 큰 힘을 넣어야 하는것이였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들은 순회길을 마쳤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청년은 조경두동무에게 어떻게 되여 수십년세월 순회길을 걸을수 있었는가고 물었습니다.
한동안 생각에 잠겼던 조경두동무는 말했습니다.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묵묵히 참된 량심의 길, 애국의 길을 걷는 그들에게 둥근 해도 밝은 빛을 아낌없이 뿌려주었습니다.
지금까지 《공원관리원의 순회길》, 이런 제목의 글을 보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