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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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12월 13일 《통일의 메아리》
외교사절로 가던 길도 멈추고서

김황원이 료나라에 외교사절로 간 일이 있었다. 이런 사신행차라는것은 왕의 명령을 직접 수행하는 중대한 대외사업이기때문에 출발시일은 물론이고 가고오는 일정까지도 어느 누가 제마음대로 지체시킬수 없는 일이였다.

김황원도 일행과 함께 길을 떠나 부지런히 걸음을 다그쳤다. 그해는 흉년이 들어서 길가의 어느 마을에서나 식량난으로 백성들이 고통을 겪고있는것이 그의 가슴을 허볐다. 일행이 북부의 변방에 이르렀을 때 기근을 겪는 백성들의 참상은 말할수 없이 더욱 혹심하였다. 굶주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들에 널렸고 곡성이 나지 않는 마을이 없었다. 이 참상을 못본척하고 그냥 지나가자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대관절 고을의 원들은 무엇을 하는것들이고 그것들은 눈도 귀도 심장도 없는 자들이란 말인가. 이런때는 어떻게 해야 한단말인가.

김황원은 가슴이 답답했다. 이런 경우 처신을 잘못하면 왕명을 바로 수행하지 못한것으로 하여 엄한 벌을 받을수 있다는것을 그는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김황원은 비록 자기가 벌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백성들의 죽어가는 목숨부터 살려야 하겠다는 비장한 결심을 하였다. 그는 사신길을 멈추어놓고 조정에 제출할 의견서를 써서 보낸 다음 사신길을 이어갔다. 조정에서 그 의견서를 보니 거기에는 북부변방의 참혹한 실태가 그대로 적혀있었고 그 지방 고을들에 있는 창고의 량곡을 풀어 하루빨리 리재민들을 구제할데 대한 요청이 서술되여있었다. 사태를 그대로 놓아둔다면 민심이 소란해지고 백성들이 어떤 소요를 일으키겠는지 두려워난 조정에서는 하는수 없이 일정한 대책을 취하기로 하였다.

한편 료나라에 간 김황원은 변방백성들이 어떻게 되였을가 하는 근심을 놓지 못하였다. 궁금한 마음으로 귀로에 오른 그가 변방땅에 들어섰을 때 김황원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 고장 사람들이 떨쳐나와 반갑게 맞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