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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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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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10월 13일 《통일의 메아리》
《소춘풍에 대한 일화》.《소춘풍의 기지》(6)

소춘풍은 이 절반짜리 시구를 읊은 뒤에다가 왕청같이 매듭시구 한짝을 노래 절반 말 절반으로 엮어붙였다.

어찌 가히 피해버리리오

일이 이쯤 됐으니 문관의 입이 함박만해진 반면에 병조판서의 얼굴은 쭈그렁박통같은 우거지상이 되였다.

중년문관은 소춘풍이 노래 앞부분에서 자기를 잔뜩 추켜올렸으니 틀림없이 시의 나머지 뒤부분에서 멋드러지게 마무리하리라고 지레짐작했으나 소춘풍이 시의 절반만 내보이고 절반을 감춰둔 속심은 다른데 있었다.

소춘풍은 문관을 올려추면서 무관을 골려주었으니 이제는 무관을 한번 얼려추면서 문관을 조롱해보리라고 생각했다. 그는 곧바로 우거지상판 앞으로 물찬 제비마냥 사뿐사뿐 걸어갔다. 가자마자 남들이 버릇없다고 여길만큼 자기의 입을 병조판서의 쪽박귀에다 바싹 붙여대면서 말을 붙였다.

《병조판서대감님, 왜 얼굴이 소태 핥은… 호호호 고양이상이시니까?》

병조판서는 대번에 《이년, 뭐 내 얼굴이 고양이상이라구? 이 죽일년.》하고 호령을 하고싶었지만 왕앞이라 그러지도 못하고 또 고관대작들이 자기가 한낱 기생에게서 그런 말을 들은줄 알면 그런 망신이 없어 그야말로 소태 핥은 고양이상을 한채 난처한 형편이였다.

그러거나말거나 소춘풍은 제 할 소리를 계속했다.

《지금까지 제가 한짓은 판서대감님 인끔을 바싹 추켜올리고 우리의 상면을 재미나게 하기 위해서 한 롱짓이올시다. 그것도 모르시오이까?》

그는 마치 구면친구 대하듯 병조판서의 실팍한 어깨를 슬쩍 밀쳤다.

그 한마디에 병조판서의 우거지상판에 대뜸 웃음꽃이 피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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