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1월 29일  
첫페지/ 북녘의 오늘/ 주요방송기사/ 방송극/ 보도/ 아시는지요?/ 유모아와 일화/ 꽃망울실/ 문예물/ 동영상/ 사진/ 청취자마당
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주체110(2021)년 9월 17일 《통일의 메아리》
《김시습에 대한 일화》14. 화는 쌍으로 닥친다(3)

김시습은 문앞에 세워둔 삽을 그에게 들리고 괭이를 가지고 산으로 갔다. 산기슭의 잡관목숲으로 가더니 잡초에 불을 지르고 불탄 자리를 개간하기 시작하였다. 선생이 이렇게 하니 젊은이가 따라하지 않을수 없었다. 며칠동안 하지 않던 일을 한 재상가의 자식이 견디여배길수 없어 슬그머니 달아나버리고 말았다.

김시습은 한동안 머무르는 집에서 틈이 있을때면 가끔 그동안 지었던 시들을 묶어 시집을 만들었다. 시집의 제목에는 미궐 (고사리)이라는 글자를 즐겨 썼다. 고사리라고 하면 백이, 숙제가 캐서 먹다가 굶어죽었다는 수양산의 고사리이야기가 떠올랐다. 문제는 거기에 초점이 있은것이 아니라 성삼문이 지은 시조생각이 난데 있는것이였다. 성삼문은 백이, 숙제가 은나라를 친 주나라왕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주나라 곡식마저 먹지 않겠다고 수양산에 들어가서 고사리를 캐먹고 지내다가 굶어죽은 사실을 평하면서 이왕 주나라 곡식을 안먹겠으면 주나라의 산인 수양산에서 나는 고사리도 먹지 말아야지 그것은 왜 먹었느냐고 하는 내용으로 시조를 지었었다. 김시습이 이 시조를 생각하는것은 성삼문을 잊지 못해서이고 또 자기가 아무리 어렵고 고달파도 성삼문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결심을 다지는 마음에서였다.

그가 중흥사라는 절간에 들렸을 때 공교롭게도 장마비가 내려 얼마동안 머무르게 되였다.

줄대같이 비가 퍼부어 잠간사이에 절간앞 개울이 큰 강물처럼 뒤번졌다. 답답하여 죽을지경이 된 김시습이 우리안에 갇힌 맹수처럼 진정하지 못하였다. 며칠후의 저녁무렵에 비가 잠시 멎었다. 김시습은 앞개울로 나갔다. 절간을 찾아올 때는 한길쯤되는 바위이던곳이 폭포로 되여있었다. 김시습은 그 폭포옆에 앉아있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차고다니던 종이꾸레미를 풀어놓고 종이 한장을 집어들었다. 그의 두손이 재간을 부리니 곧 종이배가 되였다. 김시습은 그것을 폭포우로 날렸다. 종이배는 폭포의 룡추 저쯤 떨어지더니 물우에 둥둥 떠서 흘러내려갔다. 종이배가 떠내려가 보이지 않자 또 하나를 접었다. 이번에는 그 배에다 시 한수를 적어서 띄워보냈다. 이렇게 지어서는 띄워보내고 또 지어서 띄워보내기를 그 몇십번,… 해가 져서야 절간으로 돌아갔다.

감 상 글 쓰 기
:
:
:
:
:  protect_autoins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