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1월 29일  
첫페지/ 북녘의 오늘/ 주요방송기사/ 방송극/ 보도/ 아시는지요?/ 유모아와 일화/ 꽃망울실/ 문예물/ 동영상/ 사진/ 청취자마당
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주체110(2021)년 9월 3일 《통일의 메아리》
《김시습에 대한 일화》11. 청어를 품고 왕을 찾아가는 시습

김시습이 일찌기 세상을 등지고 절간으로 들어가게 되니 한 부자집 늙은이가 그에게 흰 비단천으로 가사를 한벌 만들어 시주하였다. 김시습은 그 가사를 늘 몸에 걸치고 다니며 어지러운 세상을 멀리하고 자기의 깨끗한 마음을 지키는 방패로 삼았다. 그러던 1464년 3월 그는 수양대군의 부름을 받게 되였다. 원각사 락성잔치에 참가해달라는것이였다.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행위에 격분하여 속세를 멀리하기로 결심한 김시습에게 있어서 이것은 매우 기분나쁜 일이였다. 그렇다고 하여 수양대군의 령을 거역했다가는 온 일가친척이 화를 당할판이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 속을 앓던 김시습은 갑자기 생각을 돌려먹었는지 흔연히 서울길에 나섰다.

서울에 이르자 무작정 개울속에 뛰여든 그는 첨버덩거리며 감탕을 옷에 발랐다. 한참이나 신고한 끝에 개울에서 나왔는데 온몸에 감탕이 게발린것이 주제가 말이 아니였다. 이번에는 장마당으로 향하였다. 장마당을 두루 돌아다니던 그는 몇푼안되는 로자를 털어 물이 낡은 청어 한마리를 사들었다. 준비를 끝낸 김시습은 곧장 수양대군을 찾아갔다.

이때 수양대군은 원각사에서 금방 큰 불공을 드리려던 참이였다. 바로 이 불공때 김시습이 경을 읽게 하려고 청한것이였다. 그런데 … 일은 참 맹랑하게 되였다.

앞에 나타난 중을 보니 노닥노닥 기운옷에 온통 감탕이 발리고 무엇이 모자라는 사람처럼 히죽이 웃기도 하였으며 혼자소리로 무엇인가 중얼거리며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살피는것이 아닌가. 더우기 수양대군의 부아를 잔뜩 돋군것은 허리춤에 비죽이 내민 청어대가리였다.

순간에 고약한 비린내가 사원에 풍기였다. 수양대군은 코를 싸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어디서 저런 미친 중놈을 데려왔느냐? 당장 내쫓으라! 당장! …》

… …

원각사를 나선 김시습은 그제야 얼굴에 만족한 웃음을 담고 다시금 자기를 기다리는 금오산으로 향했다.

감 상 글 쓰 기
:
:
:
:
:  protect_autoins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