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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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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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7월 19일 《통일의 메아리》
《김종직에 대한 일화》3. 말못하는 《앵무새》(1)

성종때 류구국의 왕이 사신을 시켜 앵무새한마리를 가져다바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앵무새라고는 하지만 말을 못하였다.

(이따위것을 앵무새라고 례물로 바치다니? 나라의 왕을 감히 어떻게 보고…)

그래도 명색이 왕인지라 불쾌감을 느낀 성종은 당장에 앵무새를 내던지고 싶었으나 나라간의 의례관계도 있고 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망설였다. 그렇다고 하여 신하들앞에서 난처한 꼴을 보이고싶지 않았다.

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던 성종은 이 기회를 오히려 자기의 몸값을 올릴 기회로 만들리라 마음먹고 집현전의 학자들을 불러댔다.

《오늘 류구국의 임금이 짐에게 앵무새를 보내여 성의를 표시한즉 이것은 짐에 대한 지성일뿐아니라 경들의 기쁨이기도 하도다. 그러니 이 앵무새가 비록 말은 못하지만 그대들은 충의를 다하여 이를 기념하는 시들을 쓰도록 하라!》

왕의 령이 떨어지기 바쁘게 모두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듯 생각들을 더듬었다. 이런 기회에 한번 왕의 눈에 잘 보이기만 하면 운이 트일지도 모르는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침묵에 잠겨 잠시 신하들을 주시하던 왕이 옆에 서있던 형조판서 김종직에게 말을 붙였다.

《형조판서의 시재주가 보통이 아니라는데 어디 한번 지어보라.》

김종직은 그닥 달갑지 않았다. 《사림》출신으로서 성종의 신임을 받아 형조판서에까지 오르기는 하였으나 왕의 명이라고 하여 무턱대고 따르고싶지 않았다. 더우기 말 못하는 앵무새를 두고 왕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찬사를 엮어대고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여 왕의 명을 뭉청 잘라버릴수도 없지 않는가…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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