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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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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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10월 14일 《통일의 메아리》
소년 최치원과 외국사신(2)

어린 최치원의 시재주에 다시 한번 감탄한 사신은 오랜 시친구를 만난것 같은 환희를 느꼈다.  

그는 말없이 소년 최치원을 꼭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다가 손목을 이끌고 다락 아래에 있는 넓은 호수에 나갔다. 기슭에 자그마한 배가 하나 있었다. 사신은 치원을 앞세우고 배에 올라 자기가 노를 저으면서 호수중심으로 나갔다. 나가면서 시 한수를 읊었다.

 

푸른 물결 끝없이 펼쳐져

마치 파아란 하늘과 한모양

두둥실 쪽배 한척 그 우에 노니노니

즐거운 웃음소리 기슭으로 미쳐가네

 

최치원이 어른스럽게 시상에 잠겨 사신의 시 읊는 소리를 듣고있더니 한참만에 어줍게 웃음띄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좋은 시를 들어 참으로 기쁘오이다. 다만 저의 미숙한 생각을 말씀드린다면 시에 자연풍경뿐아니라 사람도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첫 구절에서 한모양이라는 뜻을 담은 <한가지 동>자 운을 달았으니 두번째 구절에서도 미쳐간다는 뜻인 <미칠 급>자 대신 <보낼 송>자를 썼더라면 운도 맞고 사람의 움직임도 더 선명해질줄 압니다.》

사신은 기특하다는 정도인것이 아니라 돋보일 지경인 소년의 시평에 탄복하여 마지않으면서 《그래, 그래》소리만 반복하였다.

때마침 물오리 한마리가 배우로 날아예는것이였다.

《얘야, 네 생각엔 저 물오리가 왜 저러는것 같으냐?》하고 사신은 물었다.

최치원은 얼른 대답을 하지 않고 측은한 눈길로 물오리를 바라보았다. 사신이 그의 궁리를 틔워줄 심산이였던지 《배가 고파서 저럴가?》라고 귀띔했다.

그러자 최치원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옛 시구절이 생각납니다. <물가의 원앙새는 암수 서로 우짖는데 아릿다운 아가씨는 님의 고운 짝이더라>. 제 보기엔 저 물오리가 짝을 잃고 슬퍼하는것 같군요. …》

소년은 갑자기 시상에 잠긴듯 가라앉은 음성으로 《슬픔 슬픔해도 짝을 잃은 슬픔보다 더한것이 어디 있으랴.》라고 시 한구절을 읊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최치원은 신동이라는 소문이 더욱 요란스럽게 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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