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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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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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10월 12일 《통일의 메아리》
소년 최치원과 외국사신(1)

최치원은 소년시절부터 남달리 영민한데다가 글공부하기를 무척 즐겼다. 그가 마당에 밥상 넓이만한 모래판을 만들어놓고 거기에다 쇠꼬치로 글씨련습을 얼마나 부지런히 했던지 석자나 되던 쇠꼬치가 닳아져서 반자밖에 안되였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 집 다락을 스스로 《월경대》라는 제법 멋스러운 이름으로 부르면서 거기서 공부를 하였다고 한다.

한번은 신라 조정에 왔다가 돌아가던 외국사신이 이 월경대 옆으로 지나가게 되였다.

사신은 어데선가 들려오는 소년의 랑랑한 글소리를 듣고 두리번거리다가 최치원이 있는 곳으로 찾아들었다.

사신은 풍류남아였던지라 단아한 소년이 앉아서 꽤 힘든 옛책을 줄줄 내리읽는것이 신통하여 잠시 서서 구경을 하다가 글소리가 멎은 다음에 다락우로 올라갔다.

《얘야, 네가 이 다락의 임자냐?》

낯선 귀객을 일어서서 맞이한 최치원이 정중하게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저 <월경대>라는 현판은 어느 조상이 쓴것이냐?》

《제가 써붙인것입니다.》

《엉, 네가?》

《네.》

《음, 그래 몇살이지?》

《여섯살 잡혔습니다.》

《저런 현판을 써붙인것을 보니 글공부를 많이 하였구나. 그래 나하고 시짓기내기를 한번 해보겠느냐?》

《내기까지야 어떻게 하겠습니까. 어르신께서 먼저 부르시면 제가 존대해서 힘 자라는대로 화답하겠습니다.》

어린 소년이 너무도 례절바르고 똑똑해서 외국사신은 집에 두고온 손자 생각이라도 났던지 최치원의 어깨를 다독여주면서 먼저 시구를 읊었다.

사신; 노대는 물밑에 비낀 달을 꿰고

치원; 배는 물속에 비친 하늘을 누르도다

사신; 물새는 떠있다가 다시 자맥질하고

치원; 구름은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지누나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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