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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 107(2018)년 1월 8일 《통일의 메아리》
《의로운 개》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의로운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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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남 하동땅에 젊어서 남편을 잃고 홀로 사는 한 녀인이 있었다. 시켠으로 아무 친척도 없고 본가켠으로도 밭은 사람이 없었다.  어린 딸 하나와 계집종 하나를 데리고 있을뿐이였다.

어느날 고을원은 동헌에 앉아있다가 아전들이 혀를 차며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쯔쯔, 거참 이상한 일도 다 있군그래.》

《글쎄 별일이로군.》

고을원이 관청하인을 불러 물었다.

《무슨 일로 그러느냐?》

《문밖에 웬 개 한마리가 와서 쭈그리고 앉았습니다. 문지기사령이 쫓아버리면 갔다가는 또 돌아서군 하는데 보기에 심상치않습니다.》

고을원은 개를 쫓지말고 하는대로 그냥 놓아두게 하였다.

그러자 개는 관청뜰에 들어서더니 곧추 원이 앉아있는 동헌앞에 와 머리를 쳐들고 슬프게 컹컹 짖어대는것이였다. 억울한 사정을 풀어달라고 하소하는것 같았다.

고을원은 장교 한사람을 시켜 개를 따라 가보라고 하였다.

개는 관청문을 나서자 곁눈도 팔지않고 곧추 가더니 웬 초가집앞에서 멈추어섰다.

장교가 보니 그 집대문은 꽉 잠겨져있고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나지않았다.

개는 장교의 옷자락을 물고 자꾸 대문안으로 끌었다. 장교가 이상하여 문을 열고보니 방안에 세구의 시체가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데 깔자리에는 피가 랑자하였다.

장교는 깜짝 놀라 고을원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고을원은 급히 그 집으로 행차하여 이웃집옆에 장막을 치게하였다. 이웃사내가 나오자 개가 갑자기 사납게 짖어대며 달려들어 다리를 물고늘어졌다.

《이놈이 한짓이냐?》

고을원이 개에게 물으니 개가 대가리를 주억거렸다.

그리하여 이웃사내를 옥에 가두고 문초하니 낱낱이 자복하였다.

《그 녀인은 일찍 과부로 되였고 친척도 없이 지냈는데 몸을 더럽히지 않았습니다. 소인이 밤에 담을 넘어 들어가 억지로 겁탈하려하니 녀인이 죽기로써 저항하였습니다. 소인이 칼을 빼들고 목을 겨누었으나 종내 몸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분김에 찔러죽였고 딸과 계집종은 이 일을 발설할가봐 모두 죽여버렸습니다.》

고을원은 곧 감영에 사실을 알리고 죄인을 형장을 쳐 죽인 다음 세 시체를 잘 장사지내주었다. 그제야 개는 주인의 무덤옆에서 한바탕 슬프게 울부짖더니 그 자리에 쓰러져 죽는것이였다.

동네사람들이 그 개를 주인의 무덤곁에 묻어주고 《의구총(의로운 개의 무덤)》이라는 비석을 세워주었다.

옛날 선산고을에도 의로운 개가 있었다.

어느날 개는 주인을 따라 밭에 나갔다. 주인은 저녁 늦게 술에 취하여 집으로 돌아오다가 길가에 꼬꾸라져 정신없이 잠들었다.

그런데 벌판에서 인 불이 주인이 누워있는곳까지 번져갔다.

개는 불이 번져지지 못하게 하느라고 앞발로 흙을 파고 풀들을 뽑고 꼬리에 물을 적셔가지고 불을 껐다. 불을 다 끄고나서 개는 기진하여 죽었다.

주인은 개를 불쌍히 여겨 묻어주었다.

사람들은 그 무덤을 《의구총》이라고 불렀다.

아, 선산의 개는 자기가 죽는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인의 목숨을 구하였고 하동의 개는 주인의 원쑤를 갚고 자기도 주인을 따라 죽었으니 선산의  개보다 더 장하다고 해야 할것이다. 무릇 의리가 없는 자를 가리켜 개같은 놈이라고 욕을 하지만 개가운데도 이렇듯 의로운 개가 있으니 의리없는 자들은 짐승만도 못한것들이라고 해야 할것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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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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