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는 본 방송기자 강일금의 수필 《참된 애국의 진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전체 인민이 국가의 리익, 공동의 리익을 먼저 생각하면서 공민적의무에 성실하고 나라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애국의 마음을 다 바치는 참된 사회주의근로자로 살며 투쟁해나갈 때 우리 조국은 언제나 끄떡없이 부강해질것입니다.》
지난 9월 9일밤 만수대의사당앞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5돐경축 대공연이 성대히 진행되였다.
그날 경축대공연을 관람하던 나는 존엄높은 강국의 공민된 자긍심을 가슴벅차게 안겨주는 노래 《우리의 국기》를 커다란 감흥속에 따라부르다가 불현듯 떠오르는것이 있어 회억의 갈피를 펼치게 되였다.
3년전 공화국창건기념일을 맞는 날 이른새벽이였다.
그날 나는 중부산악지대의 어느한 산길을 톺고있었다.
새 광물탐사로 바쁜 그 지방 지질탐사대성원들의 활동을 취재하던 중이였다.
자욱하던 안개가 걷히자 나의 눈에는 문득 건너편 골짜기가 끝나는 곳에 홀로 선 집지붕우에 나붓기는 한폭의 공화국기가 안겨들었다.
숲을 배경으로 더욱 선명해진 국기는 새벽골바람에 세차게 퍼덕이고있었다.
별안간 가슴이 전기에 닿은듯 찌르르해났다.
뜻깊은 공화국창건기념일 이른 새벽에 인적없는 산중에서 국기를 대하고보니 감정이 유별해졌던것이다.
함께 길을 걷던 탐사대원들도 경례를 올리는 군인들처럼 숭엄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나는 국기를 띄운 주인공에 대하여 몹시 알고싶었다.
나이지숙한 탐사대장이 나를 도와주었다.
《여기 철길락석감시원동무의 집입니다. 명절때면 저렇게 국기를 올리군 한답니다. 기자동무, 기회가 있으면 그를 한번 꼭 만나보십시오. 정말 보기 드물게 성실한 사람입니다.》
나는 그가 철길락석감시원과 자별한 사이라는것을 알수 있었다.
그날 그가 들려준 이야기를 속기한것이 지금도 나의 취재수첩에 그대로 남아있다.
평안남도 양덕군에서 출생
청년영웅도로건설에 참가
개천-태성호물길건설에 참가
여러 탄광개발전투에도 참가
이후 이곳 철길개건공사에 참가
철길락석감시원으로 자진하여 현재까지 일하고있음
그날 탐사대장은 이런 말로 이야기를 끝마쳤다.
《그는 늘 그렇게 살고있습니다. 어머니조국이 부르는 곳이라면 그 어디에든 달려가 자기의 깨끗한 량심을 다 바치면서 말입니다. 한본새로 산다는것이 어디 말처럼 쉬운 일입니까?》
그의 어조에는 성실한 한 인간에 대한 공감이 짙게 슴배여있었다.
어디선가 여무진 마치소리가 골짜기의 정적을 깨며 들려왔다.
100m가 조금 넘는 거리의 앞골짜기 기차굴옆 바위벼랑에서 어떤 사람이 망치질을 하더니 돌뿌리들을 끄당기는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보매 불비한 개소들을 퇴치하는것 같았다.
그를 띄여본 탐사대장이 반색하며 손나팔을 하고 소리쳤다.
《어-허허허 어-》
랑만적인 산사람들 특유의 언어였다.
그러자 저으기 색바랜 철도제복을 입은 그 사람이 이쪽으로 돌아서며 손을 들어 반기는것이였다. 나는 그가 바로 철길락석감시원임을 직감했다.
그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멀리에서 보기에도 그가 순박하고 고지식한 사람이라는것을 나는 어렵지 않게 느낄수 있었다.
이때였다. 화물렬차가 기적소리와 함께 굴밖으로 달려나오며 그의 모습을 가리워버렸다.
탐사대원들과 함께 길을 다그쳐야 하는 사정으로 하여 나는 더이상 한자리에 그냥 서있을수 없어 아쉬운대로 걸음을 옮겼다. 가는 동안 나의 눈앞에는 그의 모습이 좀처럼 사라질줄 몰랐다.
마음속에서는 좀전에 보았던 펄럭이는 공화국기가 우렷이 떠오르더니 그의 모습과 겹쳐져보였다.
더없이 훌륭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였다.
나는 저도모르게 그에게 마음속에 끓고있는 뜨거운 경의와 우애를 아낌없이 보내고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그를 꼭 만나리라던 나의 결심은 그날 오후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 나의 마음속에 번개쳤던 하나의 생각이 있으니 그것은 인격에 대한 새삼스러운 생각이였다.
인격의 높이는 그 어떤 지적, 문화적수준에만 있는것이 아니며 더우기 좋은 집이나 멋진 옷차림에 있는것은 더욱 아니다.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지니고 조국의 부름이라면 먼저 신들메를 조일줄 아는 사람, 누가 보는 이가 없어도 그 어디에서건 자기의 진심을 다 바치며 성스러운 땀방울로 우리의 국기를 정히 떠받드는 인간들만이 가장 높은 인생의 령마루에 설수 있는것이다. 그 높은 곳에 올라선 참된 인간들의 가슴속에 차고넘치는 애국정신의 진가는 그 어떤 직위나 재부로도 견줄수 없는 값진것이다.
나는 지금도 노래 《우리의 국기》를 듣고 부를 때마다 종종 인적없는 산중에서 자기를 묵묵히 바쳐가고있는 락석감시원과 국기를 우러르며 숭엄한 감정에 휩싸여있던 탐사대원들을 그려보군 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그 어디가나 볼수 있는 수천수만의
그들처럼 나도 어머니조국을 신념과 애국의 붓대로 더 높이 떠받들어가리라.
마음속에서는 우리의 국기에 대한 찬가가 끝없이 울린다.
…
우리가 지켜온 기발 대를 이어 지켜지리
사랑과 정의의 힘으로 우리 국기 불멸하리
영광찬 공화국의 력사를 길이 전하며
눈부신 람홍색 그 빛은 누리를 뒤덮으리라
사랑하리라 빛나는 우리의 국기를
나붓겨다오 이 세상 다할 때까지
지금까지 본 방송기자 강일금의 수필 《참된 애국의 진가》를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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