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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2(2023)년 9월 25일 《통일의 메아리》
공민의 본분(1)

인민의 세상

안녕하십니까.

이 시간에는 《공민의 본분》, 이런 제목의 실화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첫번째시간입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국가적으로 교육을 중시하고 교육부문에 대한 투자를 체계적으로 늘이며 전 사회적으로 교육부문을 적극 도와주어야 합니다.》

간밤에 내린 비로 산촌의 여기저기에서 물소리가 소연한 이른아침이였다. 이맘때면 늘 그러하듯 윤춘월은 발목에 휘휘 감기는 젖빛안개를 헤치며 골짜기아래쪽으로 뻗은 소로길에 나섰다.

그가 여느때없이 일찍 이 길에 나선데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골짜기어구에 자리잡은 중학교를 향해 얼마쯤 내려갔을 때였다. 어디선가 《지배인동지-》 하는 반가움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글쎄 내 그럴줄 알았습니다. 지배인동지의 성격에 오늘 아침을 그냥 지나보낼수가 없지요. 하지만 걱정마십시오. 밤새 억수로 퍼부은 비에도 학교지붕이랑 울타리랑 모두 끄떡없으니까요.》

이렇게 말하며 웃음을 띠운채로 다가오는 사람은 운산군 부흥고급중학교 교장 정철진이였다. 이윽고 나지막한 둔덕에 올라 학교쪽을 바라보던 지배인은 혼자소리인듯 조용히 말했다.

《아무래도 석축공사를 다시 해야 할것같아요.》

알릴듯말듯하게 손상이 간 2호교사뒤쪽의 석축을 두고 하는 말이였다. 순간 교장은 코마루가 찡해지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지난 수년세월 학교일을 두고 늘 이렇게 마음쓰는 그였던것이다. 불현듯 교장의 눈앞에는 그가 이름없는 산골학교를 위해 마음써온 잊지 못할 나날이 어제런듯 떠올랐다.

지금으로부터 몇해전 봄날 교장사업을 갓 시작한 정철진에게 낯모를 녀인이 찾아왔다. 학교주변에 자리잡은 어느 한 분광산에서 사업하는 지배인 윤춘월이였다.

《학교건물을 새로 일떠세운지도 퍼그나 되였는데 아직 울타리를 세우지 못한것이 마음에 걸려 찾아왔습니다.》

느닷없이 꺼내는 그의 말에 교장은 한동안 얼떠름해지지 않을수 없었다. 새 직무를 맡고 바쁜 때인지라 학교울타리까지는 미처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것이다.

그날 울타리건설에 필요한 로력이며 자재소요량을 구체적으로 토의하고난 지배인은 몇번씩이나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교장에게 이런 말을 남기고 학교를 떠났다.

《학교를 돕는것은 학부형의 응당한 본분이 아닙니까.》

교장은 생각했다. 참 훌륭한 학부형을 만났다고.

그때부터 학교를 찾는 지배인의 걸음은 더욱 잦아졌다. 볼일이 있어 군소재지로 내려가는 길이면 꼭꼭 학교에 들려 교육사업에 필요한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보았고 생산지휘로 바쁜 속에서도 내부예비를 동원하여 학교꾸리기를 적극 도와나서군 했다.

 

지금까지 《공민의 본분》, 이런 제목의 실화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을 첫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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