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초단파 97.8MHz, 97MHz, 89.4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주체112(2023)년 9월 17일 《통일의 메아리》
내가 본 북녘녀성들(30)

이 시간에는 전시간에 이어 재중동포 김영희선생이 2014년에 집필한 도서 《내가 본 북녘녀성들》을 계속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서른번째시간입니다.

 

천짜는 영웅 문강순

 

내가 만난 북녘의 평범한 녀성들가운데는 직포공처녀도 있다. 이름은 문강순, 그는 김정숙평양방직공장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처녀이다.

그를 만났을 때의 첫인상은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크게 인상변화가 없었다. 훤한 얼굴에서 나는 순박하고 듬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장에 소문이 자자한 혁신자임에도 자기자신에 대한 한마디 자랑도 없는 그의 모습에서 로동계급특유의 선량함과 겸손, 소박한 성품이 그대로 엿보였다.

다만 평양방직공장은 인민들의 생활을 높이기 위한 큰 밑천이라고, 누구든지 옷을 입을 때에는 방직공들을 생각하여야 한다고 하시였다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며 일했다는 말을 할 때에야 비로소 나는 이 처녀의 정신세계를 어지간히 가늠해볼수 있었다.

한참의 담소끝에 드디여 나는 무겁게 다물었던 처녀의 입에서 그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낼수 있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방직공장에 내짚은 그가 처음으로 배운것은 실매듭짓는 법이라고 하였다.

교대당 많은 천을 짜자면 우선 실잇는 시간부터 줄여야 했다는 그 녀인의 말.

공장에서 신입공들은 흔히 1분사이에 실을 18~20회정도 매듭짓고있었지만 그 녀인은 한 직장의 이름난 직포공언니처럼 1분사이에 30회이상 매듭짓는것을 목표로 내세웠다고 한다.

길을 걸을 때에도, 밥먹을 때에도, 잠자리에 들어서도 이름난 직포공언니의 날랜 손놀림을 새겨보면서 손에서 실토리를 놓을줄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수 있을가.

어느날 그가 맡은 한 기대에서 실이 끊어졌는데 그 녀인은 제때에 이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는 기대를 순회하는 속도가 떴기때문이였다.

그가 멈춰선 기대로 뛰여갔을 때는 이미 직포공언니가 실을 잇고난 뒤였다고 한다.

《직포공이 뛰는만큼 기대도 돈단다. 직기와 숨결을 같이할 때에만 진짜 직포공이라고 할수 있어.》

그 말은 그 녀인의 가슴에 교본처럼 깊이 새겨졌다. 이때부터 그는 기대들을 순회하는 속도를 높이는데 달라붙게 되였다.

교대후에도 기대사이를 누비며 앞선 순회방법을 익히는 자신의 곁에는 언제나 오랜 방직공들이 있었다고 그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마침내 그는 일을 시작한지 두달만에 기준대수의 2배가 되는 직기를 다루게 되였다고 한다.

그는 직기수리도 제힘으로 해낼것을 결심하게 되였다. 수리공이 오는동안 기대를 세워두는 시간이 아까왔던것이다.

1분간에 5㎝의 천을 짠다고 볼 때 두대의 직기가 5분씩만 멎어도 50㎝의 천을 잃어버리는것과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나의 임무는 천을 짜는것이야. 더 많은 천을 짜내자면 만능직포공이 되여야 해.)

얼마후 그의 기대곁에는 공구함이 생겨났다. 그는 직기의 동작원리들을 하나하나 익혀나갔다. 그리고 수리공들을 찾아다니며 고장을 퇴치하는 방법을 직심스레 배웠다.

직기는 어느덧 그의 몸의 한부분이 되였다. 그는 기대소리만 듣고도 어디가 고장인가를 척척 알아맞추게 되였다.

드디여 그는 《동무는 오늘계획을 했는가?》라는 물음에 언제나 《초과완수》로 대답하는 혁신자, 다기대공으로 자라게 되였다.

이듬해에 그는 또다시 년간계획을 150%로 넘쳐 수행하였다.

그 다음해에도 년간계획을 8개월이나 앞당겨 끝내였다.

21살꽃나이처녀의 가슴에서 첫 공로메달이 빛을 뿌리였다.

전세대직포공들의 뒤를 이어가는 새세대 직포공의 고결한 넋이 아름답게 비껴있는듯싶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그가 아니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더 좋은 천으로 더 멋진 옷을 해입을것을 바란다. 나라에서는 인민들의 날로 높아가는 이러한 생활상요구를 다 충족시켜줄수 있게 더 좋고 더 많은 천을 짤것을 바라는데 어찌 뛰고 또 뛰지 않을수 있으랴, 한치의 천이라도 더 짜자.-

이것이 문강순의 직업관이였고 정신세계였다.

그는 옆을 보지 않았고 오로지 직선주로만 달렸다. 이런 그였기에 남달리 기능이 빨리 올랐고 날이 갈수록 더 많은 기대를 맡아 더 많은 천을 짰다.

 

지금까지 재중동포 김영희선생이 2014년에 집필한 도서 《내가 본 북녘녀성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서른번째시간이였습니다.

twitter facebook pinterest kakaostory telegram naver flickr

감 상 글 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