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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2(2023)년 9월 18일 《통일의 메아리》
나의 교수안(2)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최영훈 작 《나의 교수안》, 오늘은 두번째시간입니다.

 

중학교졸업을 한해 앞두고 우리 학급은 담임선생님이 또 바뀌게 되였다.

내가 중학교를 다니는 전기간 벌써 세번째였다.

물론 그럴만한 리유가 있었다.

첫 담임선생님은 최전연부대에서 복무하는 군관과 결혼하여 떠나갔고 두번째 선생님은 신병관계로 교수사업을 더는 할수 없었다.

한주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우리 학급엔 담임선생님이 없었다.

학교적으로 제일 뒤떨어진 학급이라는 평을 받고있는지라 선뜻 맡으려는 교원이 없는 모양이였다. 아무튼 담임선생님이 자주 바뀌다보니 아이들도 성미가 거칠어지고 실력도 자연히 떨어지게 되여 학급장인 나로서도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1년밖에 남지 않은 중학시절을 어떻게 마무리짓는가에 따라 사회에 나가는 우리들의 다음인생길이 좌우될것이였다. 이런것으로 하여 나는 하루라도 빨리 새 선생님이 오셨으면 했다.

그러던 어느날 교장선생님이 우리 교실로 들어왔다.

금방 마지막수업이 끝난 뒤라 교실안은 부산스럽기 그지없었다.

《학생들, 조용하시오.》

교장선생님의 웅글은 목소리가 울리자 교실안은 삽시에 물을 뿌린듯 조용해졌다.

《우리 학교에 새로 오신 강무선생님입니다. 오늘부터 동무들을 담임하게 됩니다.》

교장선생님이 우리에게 알리고는 그에게 돌아섰다.

《그럼 부탁하오.》

교장선생님이 밖으로 나가자 강무선생님은 잠시 우리를 둘러보았다.

《좀 무섭게 생겼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쑤군거리자 나는 말소리가 울린쪽을 홱- 돌아보았다.

그애는 말썽군으로 소문난 재혁이라는 애였다.

나와 눈길이 마주치자 재혁이는 입술을 비죽거리며 볼테면 보라는듯 머리를 시계추처럼 흔들거렸다.

이윽고 선생님의 목소리가 울렸다.

《동무들, 안녕하십니까?》

키드득- 웃음소리가 터졌다. 보나마나 또 재혁이일것이다.

저애는 암만 봐도 밉살스럽다니까. 뭐가 우스울게 있다구.

그러거나말거나 선생님은 말씀을 이었다.

《앞으로 함께 생활하면서 알게 되겠지만 저자신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겠습니다. 우선 나는 솔직한것을 좋아합니다. 방금 한 동무가 날 보고 무섭게 생겼다고 했는데…》

순간 모두의 눈길이 재혁이에게로 향했다.

재혁이는 순간에 자라목이 되고말았다.

 

지금까지 단편소설 《나의 교수안》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두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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